브리저튼 시즌5 소식 따라가 봤더니, 프란체스카의 차례가 꽤 다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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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시즌5 소식 따라가 봤더니, 프란체스카의 차례가 꽤 다르게 온다

얼마 전 브리저튼을 처음부터 다시 틀어놓고 보는데, 시즌이 갈수록 이 시리즈가 단순한 ‘귀족 연애극’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즌1은 다프네와 사이먼의 강한 끌림, 시즌2는 앤서니와 케이트의 밀고 당김, 시즌3은 페넬로페와 콜린의 오래 묵은 감정, 시즌4는 베네딕트의 동화적 로맨스에 가까웠죠. 그런데 브리저튼 시즌5는 분위기가 한 번 더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넷플릭스 Tudum 기준으로 브리저튼 시즌5는 프란체스카 브리저튼, 정확히는 프란체스카 스털링의 이야기를 중심에 둡니다. 한나 도드가 프란체스카를, 마살리 바두자가 미카엘라 스털링을 맡습니다. 이미 제작이 진행 중인 시즌이고, 시즌4 이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일은 아직 확정 공지로 못 박힌 상태는 아니라서, 지금은 ‘기다릴 만한 다음 장’ 정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프란체스카가 주인공이라는 건 꽤 큰 변화다

프란체스카는 브리저튼 남매 중에서도 가장 조용한 축에 속합니다. 다프네처럼 사교계의 중심에 서지도 않고, 엘로이즈처럼 시대와 부딪치며 말로 싸우지도 않습니다. 콜린이나 베네딕트처럼 눈에 띄는 방황을 길게 보여준 인물도 아니죠. 그래서 오히려 시즌5의 주인공으로 흥미롭습니다. 브리저튼은 대체로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프란체스카는 감정을 안으로 삼키는 쪽에 가깝거든요.

시즌5의 출발점은 남편 존 스털링을 잃은 뒤의 프란체스카입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가벼운 설렘보다는 상실, 다시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자기 마음을 늦게 알아차리는 감정선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리저튼 특유의 화려한 무도회와 의상은 그대로 있겠지만, 감정의 온도는 시즌1이나 시즌3보다 더 낮고 깊게 갈 수 있습니다.

미카엘라 스털링의 등장이 바꾸는 것

원작 소설을 아는 분이라면 시즌5의 변화가 꽤 크게 느껴질 겁니다. 프란체스카의 원작 파트는 줄리아 퀸의 소설에서 마이클 스털링과의 로맨스로 전개됩니다. 드라마는 이 인물을 미카엘라 스털링으로 바꾸며, 프란체스카와 여성 인물의 사랑을 중심에 세웁니다. 단순한 설정 변경이라기보다 시리즈 전체의 결을 건드리는 선택입니다.

브리저튼은 원래 역사 고증보다 판타지적 로맨스와 감정의 설득력을 우선하는 작품입니다. 인종 다양성을 리젠시 시대 로맨스의 문법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온 것도 그 방향의 일부였고요. 시즌5가 퀴어 로맨스를 다룬다면, 중요한 건 ‘놀라운 변화’ 자체가 아니라 프란체스카의 성격과 상실 이후의 삶에 얼마나 잘 붙느냐입니다. 조용한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는 이야기라면, 이 변화는 꽤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새 인물들은 프란체스카의 세계를 넓힌다

시즌5에는 새 얼굴도 들어옵니다. 테가 알렉산더는 크리스토퍼 앤더슨, 재클린 보츠웨인은 미카엘라의 어머니 헬렌 스털링, 젬마 나이트 존스는 미카엘라의 오랜 친구 레이디 엘리자베스 애쉬워스를 맡습니다. 이름만 보면 단순한 주변 인물처럼 보이지만, 브리저튼은 늘 조연을 통해 주인공의 사회적 위치와 감정의 압박을 드러내는 방식을 써왔습니다.

특히 헬렌 스털링과 레이디 엘리자베스는 미카엘라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브리저튼의 로맨스는 두 사람만 붙여놓는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문, 사교계, 소문, 가족의 기대가 계속 끼어들어야 이 시리즈다운 긴장이 생깁니다. 프란체스카와 미카엘라의 관계도 결국 그 세계 안에서 숨거나 드러나거나, 혹은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할 겁니다.

이 시즌을 좋아할 사람, 조금 안 맞을 사람

브리저튼 시즌5를 기다려도 좋을 사람은 분명합니다. 화려한 로맨스보다 ‘감정이 늦게 도착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입니다. 첫눈에 반한 뒤 바로 불타오르는 서사보다, 마음을 부정하고 돌아서고 다시 흔들리는 흐름에 끌린다면 프란체스카 시즌은 꽤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시즌2의 케이트와 앤서니처럼 말보다 시선과 침묵이 더 많은 로맨스를 좋아했던 분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반대로 브리저튼을 사교계 스캔들, 빠른 전개, 강한 유혹 장면 중심으로 즐겼다면 시즌5는 초반 체감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프란체스카라는 인물 자체가 폭발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브리저튼 제작진이 완전히 잔잔하게만 갈 리는 없지만, 이 시즌의 매력은 아마 ‘언제 터지느냐’보다 ‘왜 참아왔느냐’에 가까울 겁니다.

시즌4를 보고 들어가는 게 좋을까

스포일러에 민감하다면 시즌4는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시즌5는 시즌4 이후의 관계 변화와 시간 점프를 바탕으로 움직입니다. 프란체스카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미카엘라가 어떤 식으로 등장했는지, 브리저튼 가족의 다른 인물들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알아야 감정선이 덜 뜬금없게 느껴집니다.

  • 시즌1: 브리저튼 세계관의 로맨스 문법을 확인하기 좋습니다.
  • 시즌2: 느린 긴장과 억눌린 감정을 좋아한다면 시즌5 취향 예고편처럼 볼 수 있습니다.
  • 시즌3: 페넬로페와 콜린의 관계 변화, 레이디 휘슬다운 이후의 흐름을 챙기기 좋습니다.
  • 시즌4: 시즌5로 넘어가는 직접적인 감정과 인물 배치를 확인하는 시즌입니다.

브리저튼 시즌5가 기대되는 이유

솔직히 브리저튼은 시즌이 길어질수록 반복의 위험이 있는 시리즈입니다. 매 시즌 한 커플, 사교계 데뷔, 가족의 반대, 스캔들, 무도회, 오해와 화해. 구조만 놓고 보면 익숙합니다. 그런데 시즌5는 그 익숙한 틀 안에서 주인공의 결을 바꾸고, 사랑의 방향을 바꾸고, 상실 이후의 삶을 끌어들입니다. 그래서 같은 브리저튼이어도 다른 호흡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프란체스카의 시즌이 화려하게 가장 재미있는 시즌이 될 거라고 단정하진 않습니다. 대신 가장 조심스럽고, 가장 섬세해야 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브리저튼 시즌5가 성공한다면 그건 설정의 새로움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조용히 살던 사람이 자기 마음을 더는 모른 척할 수 없게 되는 순간, 그 떨림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아직 더 갈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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