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시리즈 순서, 처음 보는 친구에게 실제로 이렇게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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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시리즈 순서, 처음 보는 친구에게 실제로 이렇게 안내했다

얼마 전 친구가 “어벤져스만 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틀면 돼?”라고 물었다. 영화 1000편 넘게 보면서 느낀 건, 이 시리즈는 순서 하나만 잘 잡아도 재미가 꽤 달라진다는 점이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순서는 단순히 개봉 연도대로 나열하는 문제가 아니다. 처음 보는 사람인지, 이미 본 작품을 다시 보는 사람인지, 아니면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의 감정선을 제대로 받고 싶은 사람인지에 따라 코스가 조금 달라진다.

처음이라면 개봉 순서가 가장 자연스럽다

가장 추천하기 쉬운 어벤져스 시리즈 순서는 개봉 순서다. 마블이 관객에게 정보를 풀어준 방식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캐릭터 관계, 떡밥, 쿠키 영상의 의미가 제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어벤져스, 2012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이 네 편만 봐도 큰 줄기는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인피니티 워부터는 “아는 만큼 더 아픈” 영화다. 토니 스타크, 스티브 로저스, 토르, 나타샤, 클린트, 브루스 배너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알고 들어가면 장면 하나하나의 무게가 다르게 온다. 그래서 시간이 아주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벤져스 본편 사이에 몇 편을 끼워 넣는 편이 좋다.

감정선을 챙기는 최소 코스

주말에 몰아볼 수 있는 현실적인 코스를 고르라면 나는 10편 안팎으로 잡는다. 전부 다 보라고 하면 시작도 못 하는 사람이 많다. 대신 어벤져스 팀이 왜 모이고, 왜 갈라지고, 왜 끝까지 버티는지 알 수 있는 작품만 남긴다.

  • 아이언맨
  • 퍼스트 어벤져
  • 어벤져스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토르: 라그나로크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앤트맨과 와스프
  •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 코스의 장점은 팀의 균열이 잘 보인다는 것이다. 어벤져스는 단순히 강한 영웅들이 모여 싸우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책임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세계를 지키려다 충돌하는 이야기다. 시빌 워를 건너뛰면 인피니티 워 초반의 거리감이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고, 라그나로크를 빼면 토르의 상태가 갑자기 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시간 순서로 보면 좋은 사람도 있다

이미 한 번 이상 본 사람이라면 시간대 순서도 꽤 재밌다. 예를 들면 퍼스트 어벤져로 1940년대 스티브 로저스의 출발을 먼저 보고, 캡틴 마블을 통해 1990년대 우주 설정을 만난 뒤, 아이언맨으로 현대 MCU의 문을 여는 식이다. 다만 첫 감상자에게는 이 방식이 꼭 좋지만은 않다. 제작진이 의도한 정보 공개 순서와 달라져서 어떤 장면은 감흥이 줄고, 어떤 농담은 늦게 도착한다.

그래서 시간대 순서는 “이미 대충은 아는데 다시 촘촘하게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맞다. 세계관의 연표를 맞추는 재미가 있고, 엔드게임의 시간 여행 구조도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대신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개봉 순서가 여전히 편하다. 영화가 관객을 설득하는 순서가 개봉 순서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 없이 알아두면 좋은 관람 포인트

스포일러는 피하되, 보기 전에 알고 있으면 좋은 감상 포인트는 있다. 어벤져스 1편은 팀업 영화의 쾌감을 보는 작품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완성도가 자주 갈리지만, 이후 갈등의 씨앗을 심는 역할이 크다. 인피니티 워는 빌런 중심의 구조가 강하고, 엔드게임은 10년 넘게 쌓인 관객의 기억을 거의 의식적으로 호출한다.

그래서 “액션만 보고 싶다”면 네 편만 바로 이어 봐도 된다. “캐릭터 때문에 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최소 코스를 추천한다. “마블 세계관을 다시 조립하고 싶다”면 시간대 순서가 어울린다. 같은 어벤져스 시리즈 순서라도 목적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OTT에서 찾을 때는 제목을 정확히 넣는 편이 빠르다

어벤져스 관련 작품은 대체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찾는 경우가 많지만, 제공 여부와 부가 서비스는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막판, 더빙판, 대여 가능 여부가 플랫폼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검색할 때는 ‘어벤져스’만 넣기보다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처럼 부제를 함께 넣는 편이 빠르다.

내가 누군가에게 딱 하나의 답을 준다면 이렇다. 처음이면 개봉 순서, 감정까지 챙기고 싶으면 최소 코스, 다시 보는 중이면 시간대 순서다. 어벤져스는 순서를 잘 잡으면 단순한 히어로 액션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특히 엔드게임은 앞선 영화들을 얼마나 안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같은 장면도 박수로 끝날지 조용히 멍해질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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