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시청률 순위 직접 보니 취향은 달랐다

드라마를 오래 보다 보면 시청률 1위부터 눌러 보는 습관이 생긴다. 그런데 몇 편을 보다 끄는 날도 있다. 숫자는 지금 사람들이 어디에 모였는지 알려주지만, 내 취향까지 대신 골라주지는 못한다. 10월 셋째 주 월화드라마 시청률 순위를 확인하면서도 먼저 궁금했던 건 순위보다 두 작품의 이야기 방식이었다.
10월 20일 월화드라마 시청률 순위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방송분을 닐슨코리아의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시청률로 비교하면 1위는 tvN 〈나의 유죄인간〉 4.7%, 2위는 ENA 〈연애박사〉 2.4%다. 소수 첫째 자리로 반올림한 수치이며 차이는 약 2.3%포인트다. 이번 순위는 그날 방송한 두 월화드라마의 성적이지, 역대 월화드라마 전체 순위는 아니다.
- 1위 〈나의 유죄인간〉: 10월 20일 2회, 전국 4.7%
- 2위 〈연애박사〉: 10월 20일 6회, 전국 2.4%
두 작품은 출발선도 다르다. 〈나의 유죄인간〉은 막 2회를 마쳤고, 〈연애박사〉는 6회까지 방송했다. 같은 날짜의 시청률은 비교할 수 있어도, 이 하루의 순위를 완성도 평가처럼 읽으면 성급하다. 특히 첫 주 드라마는 시청자가 인물과 설정을 익히는 단계라 다음 주 수치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1위 〈나의 유죄인간〉은 사건부터 붙잡는다
〈나의 유죄인간〉은 10월 19일 첫 방송에서 5.6%를 기록했고, 다음 날 4.7%로 내려왔다. 약 0.9%포인트 하락했지만 화요일 순위에서는 앞섰다. 첫 회의 관심을 끌어온 뒤 시청자를 얼마나 남겨둘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적어도 첫 주 수치만으로 흥행을 확정하거나 실패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
tvN이 소개한 출발점은 선명하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재벌 3세와,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여형사. 임시완과 설인아가 맡은 두 인물은 서로를 경계해야 하는 자리에서 가까워진다. 사건의 진실을 좇는 긴장감에 관계의 변화를 얹은 구성이라, 첫 회부터 갈등이 또렷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쪽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가벼운 로맨스만 기대했다면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부터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수사극의 단서를 차근차근 추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두 인물의 감정선이 흐름을 자주 바꾼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초반 설정을 보고 고르자면, 사건과 로맨스가 섞일 때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에게 권하고 싶다. 범인이나 이후 전개에 관한 스포일러는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2위 〈연애박사〉는 관계가 쌓이는 속도를 본다
〈연애박사〉의 화요일 6회 시청률은 2.4%다. 전날 5회의 2.2%보다 약 0.2%포인트 올랐고, 정확한 집계 수치로는 6회가 자체 최고 기록이다. 소수 첫째 자리만 보면 앞선 2회의 2.4%와 같아 보이지만, 반올림 전 수치는 6회가 조금 높다. 작은 차이여도 순위를 읽을 때는 이런 기준을 맞춰 보는 편이 좋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이끄는 이 작품은 사건의 속도보다 인물 사이의 거리 변화에 관심을 두는 청춘 로맨스다. 박사과정생 박민재와 석사과정생 임유진이 각자의 불안과 생활을 안고 가까워진다. 한 장면의 반전보다 대화와 망설임이 쌓여 감정이 달라지는 과정을 좋아한다면 〈연애박사〉 쪽이 편할 것이다.
대신 빠른 사건 전개를 기대하는 시청자에게는 호흡이 느릴 수 있다. 이미 6회까지 왔으니 지금 시작한다면 인물의 첫 만남부터 이어 보는 편이 감정선을 따라가기 쉽다. 현재 방송분의 구체적인 갈등이나 관계 변화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적지 않았다.
시청률보다 먼저 고를 것은 이야기의 속도
이번 월화드라마 시청률 순위는 〈나의 유죄인간〉이 앞서지만, 두 작품의 재미가 같은 곳에 있지는 않다. 퇴근 후 한 회 안에 뚜렷한 사건과 긴장을 원한다면 1위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인물에게 천천히 마음이 가는 로맨스를 찾는다면 2위가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시청률을 볼 때는 같은 날짜, 같은 전국 가구 기준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수도권 수치나 방송 중 순간 최고치를 전국 평균과 섞으면 숫자는 커 보여도 비교가 어긋난다. 또 두 작품은 방송 시간이 달라 시청률 차이를 일대일 경쟁의 승패로 해석할 필요도 없다. 저는 순위를 첫 선택의 단서로만 쓴다. 막상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건 숫자보다 그날 보고 싶은 이야기의 온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