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영화 순서대로 봤더니 갈림길이 보였다

DC 영화를 추천할 때 가장 먼저 듣는 말이 “배트맨부터 보면 돼?”다. 그럴 때마다 어느 배트맨을 말하는지 되묻게 된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 슈퍼맨과 함께 등장하는 배트맨은 서로 다른 이야기 속 인물이기 때문이다. dc 영화 순서를 찾다가 목록이 제각각이라 헷갈렸다면, 먼저 같은 세계관의 작품인지부터 구분하면 된다. 아래는 영화 중심으로 따라갈 수 있는 순서다. 줄거리의 중요한 반전은 적지 않았다.
처음 본다면 개봉 순서가 가장 편하다
헨리 카빌의 슈퍼맨으로 시작하는 연결 세계관은 보통 DCEU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이야기 속 연도보다 개봉 순서를 추천한다. 등장인물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방식이 그 순서에 맞춰져 있어서다. DC 공식 작품 소개에서도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이 세계관의 출발점으로 설명한다.
- 1. <맨 오브 스틸> (2013) — 이 세계의 슈퍼맨을 만나는 출발점.
- 2.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 두 영웅의 충돌이 이후 팀 결성으로 이어진다.
- 3.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 영웅이 아닌 인물들로 DC의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 4. <원더 우먼> (2017) — 배경은 과거지만, 이때 보는 편이 인물 소개가 자연스럽다.
- 5. <저스티스 리그> (2017) — 앞선 영화의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 6. <아쿠아맨> (2018) — 바닷속 왕국과 아서 커리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 7. <샤잠!> (2019) — 가족 영화에 가까운 가벼운 호흡으로 쉬어 간다.
- 8. <버즈 오브 프레이> (2020) — 할리 퀸이 팀을 벗어나 자기 이야기를 이끈다.
- 9. <원더 우먼 1984> (2020) — 개봉은 뒤지만 작품 속 시간은 앞선다.
- 10.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 2016년 영화와 인물이 일부 겹치지만, 새로운 임무로 들어가도 된다.
- 11. <블랙 아담> (2022) — 새로운 강자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등장한다.
- 12. <샤잠! 신들의 분노> (2023) — <샤잠!>을 재밌게 봤다면 이어 볼 차례다.
- 13. <플래시> (2023) — 여러 세계가 얽히므로 앞선 영화를 본 뒤가 편하다.
- 14. <블루 비틀> (2023) — 가족 중심의 독립적인 이야기라 따로 봐도 무리가 적다.
- 15.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2023) — <아쿠아맨>의 후속편이다.
목록이 길어 보여도 전부 숙제처럼 볼 필요는 없다. 핵심 줄기만 따라가고 싶다면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원더 우먼>, <저스티스 리그> 네 편으로 시작해도 큰 흐름은 잡힌다.
저스티스 리그는 두 버전 중 무엇을 볼까
이 순서에서 가장 많이 멈추는 지점이 <저스티스 리그>다. 2017년 극장판과 2021년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같은 팀 결성을 다루지만 편집과 장면 구성, 러닝타임이 크게 다르다. 처음부터 스나이더의 묵직한 연출이 좋았다면 2021년판을 5번 자리에 넣어도 된다. 다만 약 4시간짜리라 하루에 가볍게 보기에는 부담스럽다.
극장판을 본 뒤 감독판까지 보는 것도 괜찮다. 두 편을 5번과 6번처럼 이어지는 사건으로 받아들이지만 않으면 된다. 감독판을 골랐다면 이후 작품과 세부 설정이 매끈하게 맞물릴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같은 이야기를 다른 완성본으로 본다는 마음이 편하다.
새 슈퍼맨은 별도의 출발선에 있다
2025년 <슈퍼맨>부터는 새 DCU의 영화가 시작된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연기하는 슈퍼맨을 이해하려고 <맨 오브 스틸>부터 15편을 달릴 필요는 없다. DC 공식 소개 역시 두 슈퍼맨의 세계관을 구분한다. 새 흐름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슈퍼맨> (2025), <슈퍼걸> (2026) 순서로 들어가면 된다.
여기서 배우가 다시 나온다고 전작의 사건까지 모두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혼란스럽다. 새 세계관은 작품 사이의 연결을 새로 쌓아 가는 단계다. 특히 <슈퍼맨>은 영웅의 탄생 과정을 길게 반복하기보다 이미 활동 중인 그를 보여준다. 이전 DC 영화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배트맨과 조커는 따로 골라 보는 편이 좋다
<다크 나이트> 3부작을 DCEU 목록 앞에 붙이거나, <더 배트맨>을 <플래시> 다음에 넣은 순서를 가끔 본다. DC 캐릭터가 나온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같은 줄거리의 앞뒤 편은 아니다. 놀런의 배트맨은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이어지는 세 편이다. <더 배트맨> (2022)은 별도 세계의 출발점이고, <조커> (2019)와 <조커: 폴리 아 되> (2024)도 또 다른 연속 이야기다.
취향으로 고르면 훨씬 쉽다. 거대한 영웅 팀과 세계관 연결이 좋다면 DCEU 네 편부터, 범죄 영화의 긴장감을 원한다면 <다크 나이트> 3부작부터 권하고 싶다. 어둡고 탐정물에 가까운 배트맨이 궁금하면 <더 배트맨> 한 편으로 시작해도 된다. dc 영화 순서의 쓸모는 모든 작품을 한 줄로 세우는 데 있지 않다. 내가 보고 싶은 이야기가 어느 줄에 있는지 찾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