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벨제붑의 노래 평점 확인해봤더니, 익숙한 판에 새 얼굴이 남았다

개봉 직후 극장에서 나온 관객 반응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타짜라는 이름은 아직도 기대치가 꽤 무겁다는 점입니다. 그냥 범죄 오락영화로 보면 충분히 즐길 만한데, 앞에 붙은 시리즈 이름 때문에 관객이 요구하는 맛이 확 올라가거든요.
타짜 벨제붑의 노래 평점을 찾는 분들도 대체로 같은 마음일 겁니다. 이번 편이 볼 만한지, 1편의 그림자를 견딜 수 있는지, 괜히 추석 극장가에서 선택했다가 밋밋하지는 않을지 궁금한 거죠.
개봉 초반 평점 흐름은 꽤 준수한 편
2026년 9월 24일 확인 기준으로, CGV에서는 에그지수 92%, 예매율은 14%대, 누적 관객은 약 12만 명대로 잡히고 있습니다. 개봉 이틀 차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평점 표본은 빠르게 흔들릴 수 있지만, 초반 관객 반응만 놓고 보면 크게 무너진 출발은 아닙니다.
다만 이 숫자를 곧장 “명작”의 신호로 읽기엔 조심스럽습니다. 에그지수는 극장 관람 직후 만족도에 가깝고, 시리즈 팬덤의 첫 반응이 먼저 쌓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평점은 “기대보다 볼 만했다” 쪽에 가깝지, 모두에게 강하게 추천할 만한 만장일치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장르: 범죄, 드라마, 노와르
- 상영 시간: 129분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최국희
- 주요 출연: 변요한, 노재원, 조우진, 미요시 아야카
이번 판의 중심은 화투보다 포커, 그리고 두 태영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영만 원작의 4부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앞선 영화들과 직접 이어지는 이야기라기보다, 같은 세계의 정서를 빌려온 독립 서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전편을 전부 다시 보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이 점은 꽤 큰 장점입니다.
이야기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는 같은 이름의 친구 박태영을 중심으로 굴러갑니다. 둘은 이름은 같지만 욕망을 다루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장태영이 운을 타고난 사람처럼 보인다면, 박태영은 그 운을 평생 질투하며 계산으로 따라잡으려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부제인 벨제붑이 단순한 멋 부림으로만 쓰이진 않습니다. 루시퍼와 벨제붑의 관계, 1인자와 2인자에 대한 열등감, 친구 사이에 쌓이는 비교 의식이 영화의 감정선을 만듭니다. 도박판보다 인물의 시기와 배신이 앞에 나오는 구조라서, 빠른 손기술과 사기판의 쾌감만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점이 갈릴 만한 지점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1편 타짜의 날카로운 대사 맛이나 인물들의 전설적인 존재감을 그대로 기대하면 손해입니다. 그 영화는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도 워낙 특이한 패였습니다. 비교를 시작하는 순간, 거의 모든 후속편이 불리해집니다.
대신 이번 편은 판을 키우고, 인물 관계를 더 진하게 밀어붙입니다. 국제 포커판, 온라인 카지노, 복수극의 외피를 두르지만 실제로 남는 건 “왜 저 사람은 친구의 행운을 견디지 못했을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액션보다 심리전, 승부보다 감정의 균열을 보는 관객에게 더 잘 맞습니다.
좋게 볼 수 있는 관객
- 변요한과 노재원의 대립 구도를 보고 싶은 사람
- 기존 타짜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새 인물의 독립 서사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 화려한 도박 기술보다 질투, 배신, 복수의 감정을 선호하는 사람
-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드라마 특유의 거친 분위기를 기대하는 사람
아쉽게 느낄 수 있는 관객
- 1편 같은 촘촘한 명대사와 캐릭터 쇼를 기대하는 사람
- 포커 룰을 활용한 치밀한 두뇌전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사람
- 후반부까지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원하는 사람
- 타짜라는 제목에서 무조건 강한 쾌감을 기대하는 사람
스포일러 없이 보는 관람 포인트
스포일러 없이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패는 노재원입니다. 박태영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악역으로만 두기엔 꽤 복잡합니다. 남의 행운을 계속 바라보다가 자기 인생의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이 인물이 설득되느냐에 따라 영화의 평점도 꽤 달라질 듯합니다.
변요한은 장태영의 여유와 추락, 그리고 다시 판으로 들어가는 얼굴을 안정적으로 끌고 갑니다. 조우진은 시리즈가 필요로 하는 묵직한 기운을 보탭니다. 미요시 아야카의 등장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카드에 가깝고요. 다만 조연들이 전부 강하게 박히는 영화라기보다는 두 태영의 관계에 힘을 몰아주는 쪽입니다.
쿠키 영상 여부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 현재 알려진 정보로는 따로 챙겨봐야 할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엔딩 이후 여운을 조금 곱씹고 나오는 쪽이 더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대 초반
개인적으로 타짜 벨제붑의 노래 평점을 매기면 10점 만점에 7.1점 정도입니다. 아주 새롭진 않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장이라는 무게를 지나치게 설명하지 않고 범죄 드라마의 기본 재미를 챙긴 작품입니다. 특히 배우들의 얼굴을 보는 맛은 분명 있습니다.
다만 1편의 쫀득한 리듬, 대사 하나로 인물이 살아나는 감각, 판 전체가 뒤집히는 통쾌함까지 기대한다면 체감 점수는 6점대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편과 거리를 두고 “두 친구의 질투와 복수극”으로 보면 7점대 중반까지도 줄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극장에서 봐도 손해는 아닌 영화입니다.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드라마를 좋아하고, 변요한과 노재원의 팽팽한 얼굴 싸움을 기대한다면 꽤 잘 맞습니다. 다만 타짜라는 이름이 가진 전설을 다시 확인하러 간다기보다, 그 이름 아래 벌어진 다른 판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