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고르다 보니 이 여섯 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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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예정영화 고르다 보니 이 여섯 편이 남았다

영화를 오래 보다 보니 개봉 일정표 앞에서 먼저 보는 건 유명 배우의 이름보다 ‘지금 내 기분에 맞을까’다. 같은 드라마라도 한 편은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고, 다른 한 편은 답답한 하루를 잠시 잊게 한다. 2026년 10월 16일 현재 공개된 국내 개봉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볼 만한 여섯 편을 취향별로 골랐다. 아래 이야기는 공개된 줄거리와 작품 정보에 근거한 관전 포인트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의 완성도를 단정하는 평가는 아니다.

사람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이 좋다면

10월 21일 개봉 예정인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는 72분짜리 드라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어머니를 찾아 제주도에 간 상희가 새 가족과 이박 삼일을 보내는 이야기다. 씨네큐브가 공개한 소개만으로도 큰 사건보다 대화 중에 흘러나오는 충고와 칭찬, 불편한 침묵이 중심에 놓일 작품으로 보인다. 인물의 말투나 관계의 빈틈을 들여다보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반대로 빠르게 사건이 이어지는 서사를 원한다면 72분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10월 28일 예정작 《흐르는 여정》은 조금 다른 온도의 관계를 다룬다. 남편을 떠나보낸 춘희가 새집으로 옮긴 뒤 지휘자 민준과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년 성찬을 만난다. 김혜옥, 저스틴 H. 민, 공민정이 출연하고 상영시간은 123분이다. 피아노와 여행이라는 소재 때문에 따뜻한 치유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정보에는 질병과 상실을 마주한 인물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마음이 지친 날 무조건 가벼운 영화를 찾는 사람보다는, 슬픔을 충분히 바라보는 드라마를 원하는 사람에게 더 가까워 보인다.

음악이 이야기의 숨을 틔워주길 바란다면

같은 10월 21일 개봉 예정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93분 동안 탱고와 도시의 불안을 함께 따라간다. 구두 가게를 운영하며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훌리오는 경제 위기 속에서 이민을 결심한다. 그런데 우연한 만남과 밴드의 변화가 그 계획을 흔든다. 낯선 도시의 풍경과 음악을 즐기면서도 인물의 생활고가 이야기 안에 남아 있길 바라는 관객에게 어울린다. 음악 영화라고 해서 들뜬 장면만 기대하기보다는, 떠날지 남을지 망설이는 사람의 표정을 보러 간다는 마음이 좋겠다.

《씽씽》은 음악보다는 연극에 가깝지만, 예술이 사람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궁금한 관객이라면 함께 묶어두고 싶다. 10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이며 콜먼 도밍고가 출연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디바인 G가 연극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을 쓰고 무대에 서는 이야기다. 공개된 줄거리에는 동료의 죽음과 가석방 심사도 등장한다. 106분짜리 희망의 드라마를 찾되, 그 희망이 쉽게 주어지는 이야기는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맞겠다. 교도소 배경과 상실을 다루는 소재가 부담스러운 날이라면 관람 시점을 조금 미뤄도 좋다.

로맨스와 범죄극 사이에서 고른다면

10월 28일 개봉 예정인 《이성과 감성》은 제인 오스틴 원작을 바탕으로 한 132분짜리 로맨스 드라마다. 아버지의 죽음 뒤 삶의 터전을 옮긴 엘리너와 메리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맞는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에스메 크리드마일스가 두 자매를 연기한다. 화려한 사건보다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상실을 어떻게 견디고 선택하는지 보는 재미를 기대할 만하다. 시대극의 대화와 감정의 속도를 좋아한다면 후보에 올리고, 짧고 경쾌한 연애담이 필요한 날에는 다음으로 남겨두는 편이 낫다.

11월 4일 예정작 《와일드 호스 나인》은 분위기가 확 바뀐다. 마틴 맥도나가 연출하고 존 말코비치, 샘 록웰, 스티브 부세미가 출연하는 116분짜리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다. 1973년 이스터섬으로 향한 두 베테랑 CIA 요원이 서로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내를 품고 있다는 설정이다. 인물 간 신경전과 예측하기 어려운 대화를 좋아한다면 여섯 편 중 가장 먼저 표시할 만하다. 다만 익숙한 첩보 액션의 속도감을 기대하기보다, 두 사람의 오래된 관계가 어떻게 흔들리는지 지켜보는 쪽이 이 작품의 소개와 더 잘 맞는다.

예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볼 것

여섯 작품의 날짜와 상영시간은 씨네큐브에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했다. 개봉예정영화는 일정과 상영관이 달라질 수 있으니 관람 직전 극장 편성표를 다시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작은 규모로 상영하는 작품은 개봉 첫 주에 원하는 시간대가 없을 수도 있다. OTT 공개 시점 역시 극장 개봉일과 같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기다려서 집에서 볼지, 이번 주 극장에서 볼지는 실제 편성을 확인한 뒤 정하는 편이 정확하다.

내가 한 편만 먼저 고른다면 지금은 《흐르는 여정》에 마음이 간다. 상실 이후의 일상을 음악과 새로운 만남으로 풀어낸다는 설정이 오래 남아서다. 누군가에게는 《와일드 호스 나인》의 팽팽한 대화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의 탱고가 더 반가울 것이다. 개봉작 목록에서 좋은 영화를 찾는 일은 결국 이번 주의 나에게 맞는 한 편을 고르는 일에 가깝다.

개봉예정영화 고르다 보니 이 여섯 편이 남았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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