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드라마 예정작을 골라봤더니 취향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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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 예정작을 골라봤더니 취향이 갈렸다

얼마 전 볼 드라마를 묻는 친구에게 웹툰 원작 예정작을 몇 편 꺼냈는데, 같은 목록을 보고도 고르는 작품이 달랐다. 누군가는 야구 이야기에 끌렸고, 누군가는 낯선 도시의 미스터리를 먼저 집었다. 2026년 10월 기준, 웹툰 원작 드라마 예정작은 공개 순서보다 취향별로 보는 편이 더 쓸모 있다. 아래 내용은 공식 발표와 작품의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했으며, 원작의 주요 반전은 언급하지 않는다.

기프트는 승패보다 팀이 달라지는 과정이 궁금하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 만날 작품으로는 tvN 드라마 <기프트>가 있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정이리이리 작가의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하며, 2026년 하반기 방송이 예고됐다. 김우빈이 맡은 정민용은 사고 뒤 사람의 야구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을 얻고, 전국 꼴찌 고교 야구부의 감독이 된다.

설정만 보면 초능력을 앞세운 스포츠물 같지만, 내가 기다리는 장면은 다른 곳에 있다. 재능을 알아보는 감독이 생겨도 선수는 직접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간격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리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온도가 달라질 것이다. 야구 규칙을 자세히 몰라도 약한 팀이 조금씩 호흡을 맞추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반대로 매회 시원한 역전승을 바란다면 방송 뒤 경기와 인물 서사의 비중을 확인하고 시작하는 편이 좋겠다.

아웃백은 낯선 장소가 미스터리를 키운다

넷플릭스가 제작을 발표한 <아웃백>은 웹툰 <지데이>를 바탕으로 한다. 홍경이 연기하는 시온은 여동생의 죽음을 듣고 호주로 향한다. 류준열, 정호연, 원지안, 저스틴 민도 출연한다. 넷플릭스는 원작의 인물 관계와 배경 이야기를 드라마에 맞게 새로 구성한다고 밝혔으니, 웹툰에서 본 사건을 그대로 따라갈 거라고 예상하면 어긋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범인을 빨리 맞히는 재미보다, 낯선 곳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불안에 끌리는 사람에게 맞아 보인다. 익숙한 동네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과 타국에서 가족의 마지막 흔적을 쫓는 사건은 인물에게 주는 압박이 다르다. 다만 제작 발표 단계인 만큼 공개일은 확정됐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게 정확하다. 원작을 먼저 읽을 생각이라면 드라마가 어떤 인물 관계를 바꿨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참교육은 통쾌함 뒤의 질문이 중요하다

<참교육>은 동명 웹툰의 설정을 가져와 새롭게 각색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무열이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을, 이성민이 그 조직을 만든 교육부 장관을 맡는다. 진기주와 표지훈도 출연한다. 가상의 기관이 학교 문제에 개입한다는 설정은 분명 강하다. 그래서 더 궁금한 것은 누가 벌을 받느냐보다, 드라마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사정을 얼마나 함께 보여주느냐다.

한 회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사회극을 좋아한다면 관심이 갈 작품이다. 다만 학교 폭력이나 교실의 권력 관계처럼 불편한 소재가 중심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가벼운 학원물을 찾는 날보다는 묵직한 이야기를 받아들일 여유가 있을 때 어울린다. 원작의 강한 장면이 영상에서 어떤 맥락을 얻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아홉수 우리들은 기다리는 방식부터 다르다

네이버웹툰 <아홉수 우리들>의 드라마 제작도 발표됐다. 2026년 3월 제작사의 발표 당시에는 캐스팅과 대본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앞선 작품들처럼 출연진이나 공개 플랫폼을 기준으로 고를 단계는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작품을 목록에 넣는 이유는 편성표보다 이야기의 결 때문이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일과 사랑, 관계에서 각자의 속도로 흔들리는 이야기는 거창한 사건 없이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완성된 드라마에서도 세 사람을 한꺼번에 성공시키거나 실패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친구의 성취를 축하하면서 조금 초라해지는 마음 같은 것은 현실에 더 가깝다. 생활 밀착형 관계극을 좋아한다면 제작 소식을 천천히 따라갈 만하다.

당장 방송을 기다릴 작품은 <기프트>, 서늘한 추적극이 당기는 날을 위해 기억해둘 작품은 <아웃백>이다. <참교육>과 <아홉수 우리들>은 같은 웹툰 원작이라도 기대하는 감정이 꽤 다르다. 예정작을 고를 때는 화제성보다 지금 어떤 이야기를 받아들일 기분인지 먼저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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