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드라마 예정작을 고르다 세 작품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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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 예정작을 고르다 세 작품이 남았다

얼마 전 웹툰 원작 드라마 예정작을 묻는 친구에게 목록을 보내려다 한참을 지웠다. 제작 소식만 있는 작품과 공개일이 정해진 작품을 한데 묶으면, 기다리는 사람만 헷갈리기 쉽다. 2026년 10월 현재 제작과 출연진이 공식 발표됐고, 아직 공개 전인 세 작품을 취향별로 골랐다. 아래에는 발표된 내용과 내가 기대하는 지점을 구분해 적었다. 이야기의 반전을 건드리는 스포일러는 없다.

큰 화면의 액션을 기다린다면 《나 혼자만 레벨업》

최약체 E급 헌터 성진우가 죽음의 위기 뒤 강해진다는 출발점은 익숙하다. 그런데 이 작품의 재미는 강해지는 속도보다 매번 달라지는 전투의 규모에 있다. 원작 웹소설은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도 이어졌고, 이번에는 실사 시리즈가 된다. 넷플릭스는 변우석이 성진우, 한소희가 차해인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강유석, 성준, 이성민의 출연도 공개됐다.

나는 캐스팅 사진보다 던전 장면을 먼저 확인하고 싶다. 웹툰에서는 한 컷으로 압도할 수 있는 몬스터의 크기와 속도를 실사에서는 움직임, 공간감, 소리까지 설득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액션 판타지를 좋아하고 게임처럼 성장 단계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 반대로 인물 사이의 잔잔한 대화가 우선이라면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공개 플랫폼은 넷플릭스로 발표됐지만 공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원작을 미리 읽을 생각이라면 초반의 헌터 등급과 던전 규칙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성진우가 어떤 능력을 얻는지까지 찾아보면 드라마 첫 장면의 긴장감이 줄어들 수 있다.

사람을 의심하는 이야기가 좋다면 《아웃백》

넷플릭스가 제작을 발표한 《아웃백》은 최용성의 웹툰 《그다이》를 바탕으로 한다. 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듣고 호주로 간 시온이 그곳에서 진실을 추적한다는 이야기다. 홍경이 시온을, 류준열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민혁을 맡고 정호연과 원지안도 출연한다. 넷플릭스는 원작의 인물 관계와 주변 세계를 드라마에 맞게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 설정에서 내 눈길을 끄는 건 사건 자체보다 낯선 곳에 홀로 도착한 사람의 불안이다. 익숙한 동네라면 지나칠 말 한마디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도시에서는 단서처럼 들린다. 《아웃백》은 그런 의심을 따라가는 미스터리나 인물 사이의 팽팽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을 듯하다. 빠르게 범인을 맞히는 추리극을 기대한다면 실제 예고편을 보고 호흡을 판단하는 편이 낫다.

공개 예정 플랫폼은 넷플릭스다. 다만 발표된 것은 제작과 캐스팅이며, 공개 날짜는 아직 없다. 원작과 드라마의 관계를 비교하고 싶어도 결말 검색은 잠시 미뤄두길 권한다. 이 작품은 누가 무엇을 감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야 설정이 살아난다.

가짜 연애 뒤의 감정을 보고 싶다면 《하얀 스캔들》

액션과 미스터리보다 관계의 변화를 오래 지켜보고 싶다면 MBC 새 금토드라마 《하얀 스캔들》 쪽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후계자가 되고 싶지 않은 재벌 3세 배우 단이혁과 과거의 사건으로 추락한 아역 스타 지은설이 가짜 연애를 시작한다. MBC가 발표한 주연은 송강과 김소현이다.

가짜 연애라는 장치만 보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공개된 줄거리에는 은설이 잃어버린 자리와 두 사람이 묻어둔 과거도 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두 배우의 재회만큼, 서로에게 필요한 말을 언제 꺼내는지가 궁금하다. 설렘에 약간의 상처와 비밀이 섞인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기다릴 만하다. 달콤한 장면만 이어지는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는 분위기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

MBC 편성은 발표됐지만 첫 방송일과 OTT 공개처는 아직 확정 정보로 적기 어렵다. 방송 전에 원작을 읽는다면 인물의 출발점만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가짜 관계가 언제 달라지는지는 화면으로 처음 만날 때 더 재미있을 테니까.

세 작품 가운데 지금 내 취향에는 《아웃백》이 가장 가깝다. 배경이 낯설고 인물마다 숨기는 것이 있을 때, 드라마 한 편을 더 누르게 되는 편이라서다. 화려한 장면이 보고 싶은 날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을,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고 싶은 날에는 《하얀 스캔들》을 고를 생각이다. 공개 일정이 나오기 전에도 이렇게 취향을 먼저 골라두면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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