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 드라마 순위만 믿고 골랐다가 취향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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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드라마 순위만 믿고 골랐다가 취향이 갈렸다

지난 주말 드라마 시청률을 훑다가 숫자만으로는 볼 작품을 고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극과 첩보극은 애초에 기대하는 재미가 다르다. 그래서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방송분의 토일 드라마 순위를 먼저 놓고, 각 작품이 어떤 사람에게 맞을지 함께 짚어봤다. 아래 내용에는 이야기의 출발점만 담았다. 이후 전개를 보여주는 스포일러는 없다.

10월 18일 토일 드라마 순위는 이렇게 나왔다

닐슨코리아의 전국 가구 시청률을 기준으로 보면, 이날 방송된 네 작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한 회차의 성적표이므로 작품 전체의 완성도 순위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 1위 KBS2 사랑이 온다 23회, 16.7%
  • 2위 tvN 100일의 거짓말 4회, 9.0%
  • 3위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 10회, 1.8%
  • 4위 JTBC 날아올라라 나비 최종회, 1.7%

여기에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방송하는 금토 드라마를 넣지 않았다. 토요일에 함께 볼 수 있다는 이유로 금토극까지 섞으면 ‘토일 드라마 순위’라는 말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지상파와 유료 방송 채널도 시청 환경이 달라 숫자를 그대로 작품성 비교에 쓰기는 어렵다. 순위는 지금 무엇이 많이 시청됐는지 알려주고, 선택은 그다음부터 시작된다.

가족과 함께 본다면 사랑이 온다가 편하다

1위인 사랑이 온다는 흩어진 가족이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이야기다. 10월 18일 방송된 23회가 16.7%를 기록했다. 익숙한 갈등과 화해를 긴 호흡으로 따라가는 KBS 주말극의 장점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식탁에 여러 세대가 함께 앉아 보는 상황이라면, 누가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는지 이야기 나누기도 좋다.

다만 23회까지 쌓인 관계가 있다. 중간 회차를 처음 틀면 인물의 한마디가 왜 아픈지 바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주말마다 두 회씩 천천히 따라갈 마음이 있다면 앞부분부터 보는 편이 낫다. 짧은 시간 안에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드라마를 찾는 사람에게는 이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전개 속도가 중요하다면 100일의 거짓말

2위 100일의 거짓말은 4회 만에 9.0%를 기록했다. 경성을 배경으로 밀정과 독립운동 세력의 작전이 얽히는 첩보 로맨스다. 누가 정체를 알아챌지, 계획이 어디서 어긋날지에 긴장이 걸려 있다. 주말 밤 한두 회를 집중해서 보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재미가 필요하다면 네 작품 중 가장 먼저 눈이 갈 만하다.

이 작품에서 먼저 볼 것은 로맨스의 분량보다 사건의 압력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해도 주변 인물과 작전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야 재미가 커진다. 반대로 편안한 일상극을 틀어두고 쉬고 싶은 날이라면 긴장감이 조금 버거울 수 있다. 아직 4회까지 방송된 시점이라, 지금 시작하면 앞부분을 따라잡는 부담도 비교적 작다.

낮은 시청률에도 고를 이유가 있는 두 작품

3위 너 말고 다른 연애는 10회 1.8%였다. 오랜 연인이 결혼과 이별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실적인 감정선이 중심이다. 큰 사건보다 함께 보낸 시간이 두 사람의 선택에 어떤 무게를 더하는지가 궁금한 사람에게 어울린다. 오래 사귄 커플의 대화를 보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하지 못한 감정이 쌓이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면 시청률 숫자보다 가까운 이야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4위 날아올라라 나비는 최종회가 1.7%를 기록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곳을 찾는 손님을 통해 외모, 자존감, 관계를 다룬다.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직장·일상극을 좋아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18일 종영했으므로 다음 회를 기다리지 않고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다음 장면을 급하게 누르게 만드는 반전이나 속도감이 우선이라면 취향이 다를 수 있다.

두 작품의 숫자는 앞선 작품보다 작지만, 그 차이만큼 재미가 덜하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시청률이 낮은 작품을 고를 때 이야기의 규모보다 내가 지금 보고 싶은 감정에 가까운지를 먼저 본다. 긴 연애의 미묘함이 궁금하면 너 말고 다른 연애, 사람들의 일상에 머물고 싶으면 날아올라라 나비 쪽이다.

오늘 밤 한 편을 고르는 기준

여럿이 함께 볼 드라마라면 사랑이 온다, 사건을 따라가는 몰입감이 필요하면 100일의 거짓말을 권한다. 혼자 조용히 보고 싶을 때는 연애의 갈림길을 다루는 너 말고 다른 연애와 일상의 결을 살린 날아올라라 나비가 후보가 된다. 다시보기 서비스와 공개 회차는 바뀔 수 있으니 시청 전 방송사나 이용 중인 OTT에서 확인하면 된다.

순위는 첫 후보를 좁히는 데 유용하다. 그래도 리모컨을 잡는 순간에는 숫자보다 오늘 내게 필요한 분위기가 더 정확한 기준이 된다. 같은 일요일에 16.7%의 가족극과 1.7%의 일상극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주말 드라마를 고르는 재미이기도 하다.

토일 드라마 순위만 믿고 골랐다가 취향이 갈렸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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