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영화 추천 액션 직접 골라보니 취향이 갈렸다

얼마 전 친구 둘에게 같은 액션 영화를 권했다가 반응이 정반대로 갈렸다. 한 사람은 싸움 장면이 시원해서 좋았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인물 사이의 긴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티빙 영화 추천 액션 목록을 고를 때는 별점보다 먼저 액션의 종류를 본다. 웃으면서 볼지, 몸싸움에 집중할지, 쫓고 속이는 이야기를 즐길지에 따라 만족도가 꽤 달라진다.
아래 작품들은 티빙 작품 페이지에서 확인한 영화들이다. 줄거리는 초반 설정까지만 적었다. 감상에 영향을 줄 만한 전개나 반전은 언급하지 않는다.
가볍게 웃고 싶다면 공조2 인터내셔날
퇴근 후 머리를 많이 쓰고 싶지 않은 날에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 편하다. 북한 형사 림철령과 남한 형사 강진태가 다시 손을 잡고, 여기에 FBI 요원까지 합류한다.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설정 덕분에 추격 장면 사이사이의 말맛이 살아 있다. 128분짜리 영화지만 액션과 농담이 번갈아 나와 체감 길이는 그보다 짧은 편이다.
현빈의 단정한 액션을 기대해도 좋지만, 내가 이 영화를 고르는 이유는 유해진과의 호흡이다. 진지하게 상황을 밀어붙이는 철령 옆에서 진태가 생활감 있는 반응을 보일 때 긴장이 적당히 풀린다. 함께 보는 사람이 액션을 아주 좋아하지 않아도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거칠고 무거운 범죄극을 원한다면 장난스러운 장면이 잦다고 느낄 수 있다.
더 짧고 가벼운 쪽을 찾는다면 90분짜리 액션히어로도 후보에 넣을 만하다. 액션 배우를 꿈꾸는 공무원 준비생이 사건에 휘말린다는 발상부터 진지한 영웅담과는 거리가 있다. 큰 제작비로 밀어붙이는 장면보다 엉뚱한 상황과 풋풋한 기운을 즐기는 사람에게 맞는다.
한 사람이 버티는 싸움을 보고 싶다면 샤크 더 비기닝
샤크: 더 비기닝은 출발점이 가볍지 않다. 학교폭력 피해자 차우솔이 소년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곳에서 종합격투기 챔피언 정도현을 만난다. 108분 동안 이어지는 훈련과 대결은 단순히 누가 더 세게 때리는지를 보여주기보다, 겁먹었던 사람이 몸을 다시 쓰게 되는 과정에 힘을 준다. 그래서 승부의 결과보다 차우솔의 표정과 자세가 달라지는 순간이 오래 남는다.
격투 액션의 타격감과 성장 이야기를 함께 좋아한다면 이 작품을 먼저 권하고 싶다. 반면 학교폭력과 수감 생활이라는 설정이 불편한 날에는 피하는 게 낫다. 폭력의 위협이 이야기 전체를 밀고 가기 때문이다. 티빙에서 영화로 시작한 뒤 같은 인물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만의 장점이다.
주먹보다 수 싸움이 끌린다면 마스터
액션 영화를 찾으면서도 총격이나 격투가 계속 이어지는 작품은 부담스럽다면 마스터가 맞을 수 있다. 지능범죄수사팀장, 거대한 사기 조직의 회장, 그 조직을 키운 브레인이 서로의 속내를 읽으며 움직인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맡은 세 인물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서 긴장이 생긴다. 티빙은 이 영화를 액션으로 분류하지만, 내게는 범죄 추적극의 재미가 더 크게 남은 영화다.
143분으로 이 목록에서 가장 길다. 인물과 조직의 관계를 따라가야 해서 휴대폰을 보며 틀어 놓기에는 아깝다. 대신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지 짚어 가는 재미가 있다. 빠른 타격감만 기대하면 초반이 느릴 수 있고, 배우들의 대결과 속고 속이는 흐름을 좋아한다면 길이가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다.
같은 범죄 액션이어도 보호자는 훨씬 간결하고 어둡다. 10년 만에 출소한 남자가 조직을 떠나 평범하게 살려 하지만, 과거의 관계가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98분이라 호흡은 짧다. 대신 웃을 틈이 거의 없는 분위기라 공조2를 재미있게 본 날의 연장선에서 고르면 당황할 수 있다. 복잡한 수사보다 한 인물을 향해 좁혀 오는 위협을 보고 싶을 때 어울린다.
재생 버튼을 누르기 전 확인할 것
티빙에 작품 페이지가 있다고 해서 모두 구독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존 윅은 티빙 작품 페이지에 구매 표시가 붙어 있다. 101분 동안 키아누 리브스의 동작과 총격의 리듬을 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지만, 결제 전에 이용권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작품별 제공 방식과 편성은 바뀔 수 있으니 영화 상세 화면의 표시를 한 번 보는 습관이 시간을 아껴 준다.
친구에게 한 편만 골라주라면 먼저 그날의 기분을 묻겠다. 웃으면서 함께 볼 밤에는 공조2, 인물이 싸움을 통해 달라지는 이야기가 당기는 밤에는 샤크, 추적과 배신을 따라가고 싶은 밤에는 마스터다. 액션은 장면의 크기보다 내가 원하는 속도와 온도에 맞을 때 더 재미있다.
